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관세 발효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홍콩, 일본, 유럽 증시가 줄줄이 폭락했고, 미국 시장조차 개장 직후 4% 이상 급락하는 등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변함없는 강경한 무역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과의 협상 가능성만을 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이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고,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까요?
1. 관세 104%…무역 전쟁의 확전
2025년 4월 9일,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최고 104%에 달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한국·EU·일본·베트남 등 약 60개국이 영향을 받으며, 전 세계 공급망은 심각한 충격을 맞았습니다.
이로 인해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단순한 협상 수단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실질적으로 흔드는 '정책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2019년의 ‘무역 전쟁 사이클’이 반복되는 모양새입니다.
강경책 발표 → 시장 급락
협상 가능성 암시 → 반등 시도
실질 진전 없음 → 다시 폭락
이 사이클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시장은 뉴스와 발언 한 마디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 시장의 반응은 ‘공포’ 그 자체
뉴욕 증시는 관세 시행 발표 이후 단 15분 만에 -4% → +3% → 다시 -2%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그 배경에는 가짜 뉴스가 있었습니다. "관세 90일 유예 검토"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돌면서 단기 급등이 발생했지만, 백악관이 즉각 부인하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했습니다.
이 해프닝은 시장이 얼마나 불안정하며, '관세 완화'라는 기대감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옵션 시장의 공포지표(Put/Call Ratio)가 1.30까지 상승했고, S&P500 기업의 75%가 200일선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는 기술적으로도 약세장 진입 신호로 해석됩니다.
3. ‘이미 침체’일 수 있다…월가의 경고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우리는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을 수 있다"고 말하며, 미국 내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중단하고 관세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GDP 성장률을 0.5%로 낮추고, 경기침체 확률을 4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 역시 “이제는 관세가 핵심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 성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하나같이 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 중이며, 일부는 S&P500이 4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4. 주가는 쌀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때’는 아니다
S&P500의 역사적 낙폭 수준과 기술적 과매도 징후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기대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책 불확실성”입니다.
트럼프의 발언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백악관 내부에서도 메시지 통일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무역 정책이 정책이 아니라 ‘즉흥적 행정 도구’로 쓰이고 있는 현재, 안정적인 바닥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5.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어적 투자 전략입니다.
현금 비중 확대: 급격한 시장 반등을 쫓기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해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글로벌 리스크 분산: 관세에 직접 영향을 덜 받는 내수 중심 업종 또는 지역을 고려해야 합니다.
신뢰도 높은 회사채·우량 배당주 주목: 불확실성 속에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자산에 집중해야 합니다.
시장 뉴스 과잉 반응 경계: 확인되지 않은 뉴스(예: 트윗, SNS발 루머)에 따른 감정적 매매는 피해야 합니다.
[활용 자료]
한국경제: 중국 관세 104%?…그래도 협상 기대↑ (2025.04.08)
JP Morgan, Goldman Sachs, BlackRock, Morgan Stanley 관련 리서치 발췌
미국 주식시장 기술 분석 데이터 (S&P500 기준)
[면책고지]
본 글은 한국경제 기사 및 공개된 투자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 해석이며, 특정 종목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본 게시물의 내용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작성자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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