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도 아닌데, 40%씩 성장한다고?
전력 인프라, 특히 변압기 산업이 지금처럼 뜨거운 적이 있었을까요? 그 중심에는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같은 한국 대표 기업들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나 2차전지에서나 기대할 법한 ‘연평균 40% 이익 성장률’을 이 전통 산업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성장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한국 변압기 기업들의 주가는 아직 ‘할인’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한 오해나 소외라기보다는, 산업 구조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신호입니다.
전력망 업사이클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지금 전력망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려면, 그에 걸맞은 송배전 인프라가 필수입니다. 이미 4~5년 안에 30GW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추가될 예정이고, 이런 흐름은 최소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변화는 공급자 입장에서 보면 ‘구조적 수혜’입니다. 변압기 제조는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실제로 납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원자재 수급과 인력 문제로 신규 공급은 더딘 상황입니다.
그 사이, 한국 기업들은 빠르게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미국 변압기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점유율은 2020년 6%에서 2024년 19%로 세 배 넘게 뛰었습니다.
왜 HD현대일렉트릭인가?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에서의 입지가 단연 돋보입니다. 초고압(UHV) 변압기 분야에서 검증된 실적을 쌓아왔고, 글로벌 레퍼런스도 탄탄합니다. 여기에 PER 1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장성을 매수할 기회를 의미합니다.
모건스탠리는 HD현대일렉트릭을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으로 제시하며,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전력망 장비 업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라는 평가입니다.
LS일렉트릭은? 잠재력은 있으나 과제도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시장 내 입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습니다. PER 19배로 거래되고 있어 여전히 무리는 없지만, 최근 주가에는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어 추가 상승에는 ‘성공 증명’이 필요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이 종목에 대해 ‘시장수익률(Equal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켜봐야 할 기업으로 평가했습니다.
투자 전 고려할 리스크는?
아무리 구조적 성장 산업이라 해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시 전력망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각국 정책 변화나 규제 리스크
중국 기업 등 글로벌 경쟁 심화
이러한 리스크 요인도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히 인식해야 할 부분입니다.
맺으며: 전통산업 속 비전통적 기회
변압기라는 전통 산업에서, 예상치 못한 성장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장기적 수요 확대, 그리고 글로벌 점유율 확대라는 퍼즐이 맞춰지는 지금은, 단순한 실적 발표보다 더 깊은 전략적 시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이 보여주는 시장 주도력은 단기 실적을 넘어 ‘전력망 투자 시대’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활용자료]
Morgan Stanley: Power Transformer Sector Note, April 2025
Bloomberg Terminal Data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
각 기업 IR 및 연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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